30년 전 국내 산업 현장에선 100명 중 3명 가까이 일을 하다 다쳤다.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 수는 14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악명 높던 한국 산업 현장이 최근 달라졌다. 1987년 2.66%에 이르던 산업재해율(근로자 100명당 산업재해자 수)은 지난해 0.50%로 감소했다. 1964년 산업재해 통계를 만든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산업재해자 수도 1987년 14만2596명에서 2015년 9만129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앞장선 기관은 1987년 설립된 안전보건공단이다.

안전보건공단 임직원들이 지난 12일 가진 청렴 슬로건 선포식.

울산에 본부와 연구원·교육원, 전국 6개 지역본부와 21개 지사를 둔 공단은 매일 임직원 1500명이 산업재해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론 우리나라 안전보건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2019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를 근로자 1만명당 0.3명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안전보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규모 사업장과 서비스업종 근로자 등 산재 취약 계층 재해 예방이다. 그간 공단은 민간 위탁을 통한 소규모 사업장 지원을 확대해 관련 예산을 2011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329억원으로 크게 늘렸고, 방호장치나 보호구를 제조하는 소규모 사업장의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 지난해 2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등급을 달성하는 등 안전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상생 협력도 선도했다.

최근엔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 방지 시책평가에서 2009년부터 7년 연속 우수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이영순 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안전한 일터, 건강한 근로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