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공동 컨설팅업체는 6월 중순까지 선정…2~3개월 소요될듯

대우조선해양이 방산사업(특수선사업부) 부문의 분리 매각 등이 담긴 최종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트레스테스트를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자구안이 실현 가능한지 여부를 따진 뒤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업 전체 컨설팅 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문을 조만간 공지할 계획이다. 선정된 업체는 향후 2~3개월간 조선업 전체 재편 방안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왼쪽)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 대우조선해양, 25일 최종 자구안 제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5일 산업은행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20일 자구안 초안을 산은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산은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일부 있다고 보고 보강하라고 지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제출한 최종 자구안에는 방산 부문 분리 매각, 해외자회사 매각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수주가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자구안은 이전 것에 비해 비교적 잘 계획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방산 사업으로 분류되는 특수선사업부는 연 매출이 1조원 전후다. 영업이익률은 6~7%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특수선사업부의 자산 가치는 1조2000억~1조3000억원선이다. 분사 후 30% 정도 지분을 IPO를 통해 매각하면 4000억~5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중국 산둥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DSSC) 지분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시켰다. 대우조선의 블록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산둥조선소는 작년 매출이 2160억원, 당기순이익은 188억원을 시현한 알짜 조선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자구안을 두고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쳐 현실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스트레스테스트를 5월 말 종료하고 6월 중에 자구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 조선업계, 컨설팅 업체는 6월 중순까지 선정

이밖에 조선업계 공동으로 조선업 전체 산업 재편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현재 컨설팅 업체 공고 및 선정 작업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주도하고 있다. 협회는 6월 중순까지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정된 컨설팅 업체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중심으로 향후 수주 가뭄을 전제로 한 조선업 전체 재편 방안을 도출한다. 소요 시기는 약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