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비전동에서 분양 중인 '평택 비전 지웰푸르지오'는 전용 84㎡ B타입의 주방에 2m 너비의 대형 통창을 냈다. 단지 북측에 위치한 24만여㎡ 규모의 배다리 생태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96㎡형 주택의 안방에도 오픈 발코니를 설계해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분양 회사 관계자는 "가족들이 식사를 하면서 공원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안방에서도 녹지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 제공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강·바다·산·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이 집의 가치를 좌우하는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조망권 프리미엄'은 집값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같은 면적이라도 조망권이 우수한 곳은 최대 2억~3억원 더 비싸다. 오는 9월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84㎡의 분양권이 4층의 경우 15억원에 거래됐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한 28층은 17억6000만원에 팔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쾌적한 주거 환경, 휴식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조망권이 빼어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테라스·전망대 등 특화 설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 고양관광문화단지에서 분양 중인 킨텍스 원시티는 주로 건물 하층이나 최상층에 적용되는 테라스를 중층부에도 도입한 '중정형 테라스'를 개발했다. 방과 거실·주방 등 집 중앙에 마치 정원이 있는 것처럼 약 12㎡ 크기의 테라스(스카이가든)를 배치해 조망권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다음달 여수 웅천지구에 선보이는 '여수웅천 꿈에그린'은 단지 바로 앞 마리나항만의 풍광을 누릴 수 있도록 테라스가 딸린 펜트하우스(3가구)를 공급한다.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유리 난간 창호를 설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림산업은 철제 난간 대신 이중 창호 사이에 접합 유리를 이용해 만든 '유리난간 일체형 창호'를 부산항이 보이는 'e편한세상 부산항', 경기 안산갈대습지 공원을 전망할 수 있는 'e편한세상 상록' 등에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