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9월 출시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에 시중은행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중 최초로 LG페이 도입을 결정했고, 신한·우리은행도 LG전자의 제안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고객에게 다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페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 국민은행, 은행권 최초 LG페이 도입 결정… 신한·우리도 검토 중

LG전자는 국민은행과 함께 IC(직접회로) 현금카드 및 스마트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기능을 탑재한 LG페이를 오는 9월 선보인다. 국내 은행 중 LG페이 도입을 결정한 것은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양사는 LG페이에 국민은행 금융 상품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신규 사업 분야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LG페이 도입으로 금융서비스 제공의 모바일 채널 확대와 고객의 범용성·편리성·보안성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곧 LG페이 도입을 결정하기로 했다. 두 은행은 LG전자의 사업 제휴 제안서를 받아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KEB하나은행은 다음 달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 문제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을 미뤘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특히 LG페이 도입에 긍정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은행권 중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도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LG전자에게 제안서를 받아 서비스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다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G5를 소개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참여도 활발하다. 국민·신한·롯데·비씨·NH농협카드 등이 LG페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현대카드도 곧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 은행권 “IC칩 내장된 LG페이, 은행에 적합” 긍정적 평가

LG페이와 기존 모바일 페이 서비스의 차별점은 ‘화이트카드’다. LG페이는 화이트카드라는 실물 카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여러 장의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된 화이트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화이트카드는 일반 플라스틱카드와 같은 형태로 ATM에도 투입할 수 있다.

LG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화이트 카드에 IC칩을 내장한다는 것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사용하는 삼성페이와의 차별점이다.

김홍주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왼쪽에서 두번째)과 강대명 KB국민은행 미래채널본부장(왼쪽에서 세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차세대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부는 오프라인 카드 결제 시스템을 마그네틱형에서 IC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는 2018년 국내에서 모두 사라진다. 현재 카드 가맹점의 60%가 IC카드 결제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모든 ATM은 IC칩이 있는 카드로만 거래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C카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LG페이 서비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이나 중국도 IC 카드로 결제 시스템을 교체하고 있어 해외 진출에도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