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페라리, 부가티, 애스턴마틴, 벤틀리….'

‘억’ 소리나는 최고의 슈퍼카를 한자리에서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중동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경찰서로 가면 된다.

두바이 경찰은 슈퍼카를 타고 시속 300km 넘는 속도를 내며 과속 주행하는 차를 잡는다.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범죄와의 싸움에도 슈퍼카를 투입한다. '두바이 경찰서'는 슈퍼카의 전시장이다.

W모터스의 슈퍼카 라이칸 하이퍼스포트의 모습.

두바이의 이웃인 아부다비가 슈퍼카 경찰차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슈퍼카를 뛰어넘는 '하이퍼카'를 경찰팀에 배치했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Lykan Hypersport)'가 주인공이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두바이 경찰도 보유하지 못했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던 차다. 실제 비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날개만 달아주면 날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수평 6기통 3746cc의 트윈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포르셰 튜너로 이름을 알린 독일의 RUF사가 개발한 엔진을 사용, 750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내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8초다. 시속 200km까지는 9.4초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395km.

가격은 340만 달러(한화 40억원). 부가티,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셰 자동차의 엔트리 모델을 한대씩 살 수 있는 고가 자동차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의 외관.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세상에 7대만 있다. 2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가격은 6600만위안(한화 115억4000만원)이었다. 중국 정부가 50% 넘는 세금을 붙였고, 한정 모델 프리미엄이 추가돼 유럽 보다 3배 가량 비싸게 판매됐다.

일반 차량과는 다르게 문이 하늘을 향해 역방향으로 열린다. 헤드램프를 420개 다이아몬드(15캐럿)로 장식했다. 실내 가죽 시트는 금으로 박음질됐다.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볼 수 있다. 이 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2억원짜리 사이러스 크랩사이스(Cyrus Klepcys) 손목시계를 받았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의 제작사는 아랍에미리트의 슈퍼카 업체 W모터스다. 2012년 레바논에서 랄프 R. 데바스, 사리 엘 카할릴이 설립했다. 설립자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없다. 두바이에 본사가 있다.

중동에는 그동안 내세울만한 슈퍼카 제조사가 없었는데 W모터스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 한 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 헤드램프에 장식한 다이아몬드(위), 내부 모습(아래).

W모터스는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를 개발하기 위해 포르셰의 튜닝 전문 업체로 유명한 RUF의 F6 엔진을 사용했다. 마그나 슈타이어사와의 협업으로 설계를 진행, 이탈리아의 카로체리아 비오티가 디자인을 맡았다.

W모터스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40억원짜리 초고성능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는 자동차 애호가들도 있지만, 가격만 비싸고 격은 떨어진다는 혹평도 있다.

다이아몬드로 치장하고 명품 시계 끼워 팔면서 자동차 값을 올리는 것은 명품 브랜드가 할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다이아몬드가 차 성능을 향상 시키지 않는데, 쓸 데 없는 곳에 ‘돈 질’한다는 비판도 있다.

브랜드 자체에 대한 불신도 만만치 않다. 아랍 최초의 슈퍼카로 알려졌지만, 실제 슈퍼카를 제작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다. 디자인은 이탈리아, 엔진 관련 부품은 독일에서 제작된 점도 불신을 키우고 있다.

☞관련 기사
'[슈퍼카]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부가티 치론...1500마력 엔진, 시속 100킬로 2.5초에 도달'<2016.03.06>
'[슈퍼카]② 람보르기니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첸테나리오'...대당 26억원 40대 한정 제작'<2016.03.13>
'[슈퍼카]③ 속도 위에 군림하는 차 '레제라'…26억짜리 1500마력 하이브리드카'<2016.03.20>
'[슈퍼카]④ "제로백이 전부는 아니다"…탄소섬유로 만든 '바람의 신', 파가니 '와이어 BC''<2016.03.27>
[슈퍼카]⑤ 마세라티가 100년만에 처음 선보이는 SUV '르반떼'...6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2016.04.03>
[슈퍼카]⑥ 세상에서 가장 빠른 컨버터블, '헤네시 베놈 GT 스파이더'<2016.04.17>
[슈퍼카]⑦ 이건희의 차...'달리는 호텔' 마이바흐 '랜덜렛'<2016.04.24>
[슈퍼카]⑧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리막 오토모빌리 '컨셉트원'<2016.05.01>
[슈퍼카]⑨ '제임스 본드의 애마' 애스턴 마틴 벌칸<2016.05.08>
[슈퍼카]⑩ 미스터 빈의 애마 '맥라렌 F1', 135억에 낙찰된 20세기 최강 슈퍼카<201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