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휠체어에 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정신 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이상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그동안 머물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서 나와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차량에 탑승,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와 김수창 변호사가 신 회장을 부축했다.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후 3시 30분쯤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휠체어를 탄 채 병동으로 들어갔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먼저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신 총괄회장의 입원을 지켜봤다.

약 2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입원 정신 감정 기간 중 면회는 1주일에 2차례, 각 1시간씩 허용된다. 직계 가족인 신동주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만 면회가 가능하다. 이번 정신감정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다. 작년 12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넷째 동생인 신정숙씨가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을 요청했다. 후견인 지정이 확정되면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그동안 주장했던 "아버지가 나를 후계자로 택했다"는 내용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반대의 경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변함없이 지속된다. 정신감정 결과는 6월 중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