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한석탄공사의 문을 닫기로 했다. 연탄 수요가 급감하면서 채산성이 나빠져 존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익성 떨어지는 공기업이 폐업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내년부터 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을 순차적으로 폐광한 뒤, 석탄공사를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1950년 설립된 석탄공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1조5989억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라 있고, 매년 1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낸다.

현재 국내 탄광은 모두 5개인데, 연간 생산량 170만t 중 100만t이 석탄공사가 운영하는 3개 탄광에서 생산된다. 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 가운데 화순탄광은 2017년, 장성탄광은 2019년 폐광되며, 도계탄광은 석탄 수요를 봐가며 2021년 이후 폐광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석탄공사는 빠르면 5년 후 정리되고, 연탄 수요를 위한 석탄은 민간이 운영하는 2개 탄광에서 생산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에너지 분야 공기업의 업무를 전면 조정하는 방안을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