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이 올 1분기에 연이어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일본·동남아 등에서 각 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넷마블은 1분기에 수출로만 15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절반(48%)을 해외에서 거뒀다. 수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2월 일본에 출시한 스마트폰 게임 '세븐나이츠'가 일등 공신이다. 이 게임은 3월 일본 애플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매출 7위까지 올라갔다. 현재 다운로드 3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넷마블은 '스톤에이지'와 같은 신작을 해외에 추가로 내놔, 올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1분기에 매출 1351억원과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이런 호(好)실적은 모두 수출 덕분이다. 전체 매출 중 87%인 1172억원을 해외에서 벌었다. 수출액이 9분기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선보인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가 1분기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서머너즈 워는 한국어·영어 등 5개 국어로 출시한 이후, 지금은 베트남어·태국어·말레이시아어 등을 추가해 14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서머너즈 워는 게임에 나오는 표현을 기계적으로 번역하지 않고 현지 직원을 통해 각국의 유행어 등을 적절히 섞는 방식으로 해외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빌은 1분기 해외에서 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게임빌 관계자는 "'드래곤 블레이즈', '크리티카'와 같은 게임들이 해외에서 인기"라고 말했다.

12일과 1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넥슨엔씨소프트도 작년보다 개선된 해외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작년 11월에 국내에서 선보인 모바일게임 '히트'를 올여름 북미·동남아시아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인기 PC 게임 '리니지'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2종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