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입국 관문인 경기도 평택에 서울 여의도 약 80% 면적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타운'이 들어선다. 중국과 한국 자본이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1만 객실 규모의 호텔과 쇼핑 시설, 한류(韓流) 공연장 등을 조성해 연간 2000만명의 유커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청)은 "중국성개발㈜이 작년 7월 신청한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현덕지구에 추진 중인 '중국성(China Castle)' 사업에 대한 실시 계획 검토가 끝나 승인 단계를 밟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중국성개발㈜은 2013년 중국 부동산, 건축 자재 회사인 역근그룹(지분 50%)과 한국 개인 투자자(30%), 중국 개인 투자자(20%) 등이 자본금 500억원으로 국내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중국성이 들어설 현덕지구는 서울 여의도(2.9㎢)에 약간 못 미치는 2.3㎢ 규모로 연간 5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하는 평택항과 붙어 있다. 중국성개발㈜은 오는 2022년까지 마카오나 홍콩 같은 관광·쇼핑 중심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커를 겨냥한 레지던스 호텔(6000객실)과 특급호텔(4000객실), 면세점이 포함된 대규모 쇼핑 시설, 상설 K팝 공연장, 국제회의장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영리 의료 시설과 중국계 국제학교, 휴양 아파트, 유통·물류창고 등도 유치해 중화권 관련 사업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중국성개발㈜ 측은 사업이 끝나면 일자리 4만여개가 만들어지고, 연간 2000만명 이상의 유커가 방문할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성개발㈜은 실시 계획 승인이 나는 대로 사업비 7500억원을 확보해 토목 공사에 착수, 부지 조성과 기반 시설 공사를 끝낸 뒤 각종 시설은 한국과 중국의 물류·유통·부동산·건설회사 등의 자본을 유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유커를 겨냥한 각종 개발 사업이 급증해 사업성이 떨어지고 자금 조달도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