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태국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돈이 많건 적건 간에 태국 국민은 길거리 음식을 선호할 뿐 아니라 이를 가정에서 편하게 먹고 싶어하는 니즈가 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배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라인맨(LINE MAN)’입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3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주일 전에 태국에서 처음으로 라인맨을 선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인맨은 라인 태국법인이 기획부터 개발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배달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다. 라인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길거리 음식이나 레스토랑 음식, 편의점 생활 용품 등을 주문하면 라인맨이 오토바이로 주문품을 배달해준다. 우리나라 소셜커머스 쿠팡이 ‘쿠팡맨’이란 이름으로 제공하는 택배 서비스와도 비슷하다. 쿠팡맨과 다른 점은 라인맨의 경우 물건이나 서류 등을 전달하는 퀵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바노미옹 법인장은 “라인맨은 아직 방콕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베타 서비스 단계이지만, 더 많은 파트너사를 확보해 태국 전 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3일 태국 방콕 반얀트리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배달 O2O 서비스 ‘라인맨’과 오토바이 배달부인 라인맨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또 “라인맨은 태국 택배회사인 랄라무브(lalamove), 식당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 웡나이(wongnai)와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약 1만개 식당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며 “모든 주문의 배송 상태는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장을 찾은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도 “라인맨은 태국 직원들이 스스로 고안해낸 서비스”라며 “음식 문화가 중요한 태국에 아주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현지화(localization)’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이는 우리가 중심이고 현지가 여기에 맞춘다는 어감을 풍긴다”면서 “그래서 고민해 만든 것이 ‘문화화(culturalization)’라는 표현이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라인맨은 문화화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인은 올해 3월 태국의 충전식 선불 카드인 ‘래빗 카드’를 운영하는 BTS그룹과 제휴를 맺고 합작사 래빗 라인페이(Rabbit LINE Pay)를 설립했다. 라인페이를 통해 방콕 대중교통인 지상 철도(BTS) 티켓을 모바일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인 태국법인 관계자는 “라인페이는 지난해 6월 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8개월 간 총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며 “래빗 라인페이까지 포함해 제휴업체는 4000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2013년 태국에 진출한 이후 태국 ‘국민 메신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태국 전체 인구 약 6800만명 중 라인 사용자는 절반에 가까운 3300만명(49%)에 달한다. 태국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명 중 80% 이상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 3년간 태국에서 광고, 콘텐츠, 게임 등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확장했다. 현재 태국에는 250여개 이상의 브랜드와 기업이 라인 공식계정(OA)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또 2014년말 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 TV’는 8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태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GMM과 손잡고 제휴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태국에서 선보인 음악 서비스 플랫폼 ‘라인 뮤직’은 7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고, GMM 등 현지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태국 내 최다 음원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태국에서 라인을 통해 20개 게임이 서비스 중이며, ‘라인 렛츠겟리치’는 지난해 23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올해의 게임상을 받았다.

바노미옹 법인장은 “라인은 태국에서 페이스북에 이어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IT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라인은 태국에서 TV와 음악(라인 뮤직) 등의 콘텐츠와 게임, 간편결제(라인페이) 등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인맨과 래빗 라인페이 등 O2O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일상 생활을 긴밀하게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