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캘리포니아!”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 2호'(Solar Impulse 2)가 미국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56시간 동안의 태평양 횡단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남쪽 실리콘밸리의 마운틴 뷰에 착륙했다.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하와이-샌프란시스코 구간은 중간 기착지가 없어 세계 일주 비행 코스 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항로로 꼽힌다. 솔라 임펄스 재단의 ‘태양광 비행기 세계 일주 계획’ 중 9번째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거리는 4200㎞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나는 비행기가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부풀고 있다.

세계일주비행의 일환으로 미국 하와이를 출발했던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사흘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닿았다.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상공을 날고 있다.

‘솔라 임펄스 2호'는 시속 45㎞로 속도가 일정한 편이다. 태양열을 강하게 받는 낮 시간에는 2배 이상의 속도로 날 수 있다.

태양광 비행기는 가벼운 탄소 섬유로 기체를 만들었다. 중간급 트럭 한대 무게와 비슷한 2.3t 정도다. 날개 부분에 1만7000개의 태양광 전지 셀이 부착됐다.

세계일주비행의 일환으로 미국 하와이를 출발했던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사흘간의 비행 끝에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시가지 상공을 날고 있다.

‘솔라 임펄스 2호'의 날개 길이는 72m나 된다. 대형 여객기인 보잉 747(68.5m)보다 3.5m 더 길다. 하지만 무게는 보잉 747(300톤)의 130분의 1에 불과하다.

세계일주비행의 일환으로 미국 하와이를 출발했던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사흘간의 비행 끝에 23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시가지 상공을 날고 있다.

태양광 비행기를 직접 조종한 솔라 임펄스 재단 베르트랑 피가르트 회장은 캘리포니아 착륙 전,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근접 비행을 하는 등 묘기를 선보였다.

피가르트 회장은 동료 조종사 앙드레 보르슈베르와 교대로 조종대를 잡았다.

피가르트 회장은 “태양광 비행기는 속도가 느리고, 속도가 기상 상황에 크게 좌우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에 아직 한계가 있지만 20년쯤 지나면 모든 비행기가 태양광 에너지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를 이륙해 56시간 동안 4200km를 날아 전날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모페트 비행장에 안착한,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 2'의 조종사들이 24일(현지시간) 애기 앞에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솔라 임펄스 재단의 베르트랑 피카르트 회장, 오른쪽은 앙드르 보르슈베르그.

‘솔라 임펄스 2’ 프로젝트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 가능성을 찾기 위해 2002년부터 1억 달러(1123억원) 이상의 연구 개발 비용이 들었다.

‘솔라 임펄스 2’의 첫 비행은 2015년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시작됐다. ‘솔라 임펄스 2’는 이후 오만, 인도, 미얀마를 거쳐 중국에 도착한 다음, 작년 6월 난징에서 하와이로 향했다. 기상 이변 때문에 잠시 일본 나고야에 비상 착륙했다.

미국 하와이를 이륙해 56시간 동안 4200km를 날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모페트 비행장에 안착한,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 2'가 24일(현지시간) 정비점검을 받고 있다.

‘솔라 임펄스 2’는 작년 6월 30일 일본 나고야에서 이륙해 8924㎞를 117시간 동안 날아 하와이 호놀룰루 외곽 칼데루아 공항에 착륙했다. 세계 횡단 프로젝트 중 최장 기간 ‘논스톱’ 비행 기록을 세웠다.

과열로 손상된 배터리를 수리하고, 조종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느라 하와이에서 9개월 동안 정비를 받았다.

‘솔라 임펄스 2’의 다음 비행 일정은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다. 뉴욕에 착륙한 다음에는 대서양을 횡단, 출발지였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까지 비행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