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4.9%↓, 무역수지 88억달러 흑자
산업부 "5월 수출도 녹록치 않다...수출지원대책 속도감있게 추진"

4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1.2% 감소한 41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사상 최장 기간인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지난 3월 한자릿수(8.2%) 감소율에서 다시 두자릿수로 악화됐다. 정부는 4월 조업일수 감소가 악재였지만, 전반적으로 수출이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어 5월 수출 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수출지원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수출 한달만에 두자릿수 감소세로 악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2% 감소한 410억달러, 수입은 14.9%감소한 33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8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 나타난 불황형 흑자다.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월간 수출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70년 이후 최장기 감소세다. 그동안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최장기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었다.

그래픽:이진희 디자이너

지난 3월 수출이 2월(-12.2%)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율이 낮아지며 한자릿수 감소세에 머물렀지만, 4월 상황은 다시 두자릿수로 악화됐다.

근본적인 원인은 석유제품 등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국제유가 하락 및 공급과잉으로 석유제품,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4월 수출감소율 악화가 조업일수가 전년에 비해 토요일 포함 총 1.5일이 적어진 일시적인 문제라며 실제 실적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4월 수출은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율이 소폭 확대됐다”며 “당초 예상됐던 선박 수출 중 일부가 4월이 아닌 5월로 지연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업일수 변화 등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시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13대 주력품목의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12억7000만달러, 2월 14억1000만달러, 3월 13억9000만달러에서 4월 14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 13대 주력품목 중 11개 품목 수출 감소

그러나 13대 주력 수출품목의 실적은 여전히 좋지 않다. 글로벌 저유가에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13대 주력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13대 주력품목별 수출은 선박(25.2%)과 무선통신기기(3.2%)가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 수출은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서 총 32척을 수출, 5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LG전자 G5, 삼성전자 갤럭시S7 등 신제품 스마트폰 수출 증가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섬유류(-10.3%), 석유제품(-10.8%), 반도체(-11.5%), 컴퓨터(-13.7%), 석유화학(-14.5%), 자동차부품(-15.4%), 일반기계(-15.6%), 철강(-17.4%), 자동차(-18.3%), 가전(-25.7%), 평판디스플레이(-26.3%) 등은 모두 수출이 줄었다. 글로벌 저유가와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유망품목 수출은 화장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각각 34.4%, 26.4% 급증했다.
지역별 수출은 대 베트남과 아세안(ASEAN) 수출은 증가한 반면, 그 외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베트남과 아세안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수출이 각각 12.7%, 7.1%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0.1%), 미국(-6.6%), 인도(-8.9%), 중국(-18.4%), 중동(-27.6%), 일본(-25.5%) 등 주력시장 수출은 모두 줄었다. 중국은 내수중심 성장전력변화로 경제성장이 둔화돼 우리의 수출이 줄었다. 미국은 제조업 산업생산 부진 및 소비지출 둔화 등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줬다.

◆ 산업부 “5월 수출도 녹록치 않다...수출지원대책 속도감있게 추진”

산업부는 4월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세계 경기부진, 저유가, 단가하락 등 부정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이 작년 11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부진, 저유가 기조 지속, 월초 연휴 효과, 선박 추가 차질 가능성 등으로 5월 수출여건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주요 국제기구의 세계경제-교역 전망 하향 조정 등 우리 수출의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수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 활력 조기회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장-단기 수출지원대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구체적으로 ▲정상외교, 통상장관회담을 통한 유망 신흥시장 개척 및 주요 프로젝트 수주 기회 활용 ▲비관세장벽과 수입규제 등 통상애로 적극 해결 ▲한류 붐을 결합한 페스티벌 형태의 박람회, 전시회, 쇼핑 축제 등 개최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목표 조기달성과 해외전시 등 단기성과 창출이 가능한 중소-중견기업 수출 지원사업에 예산 집중 투입 ▲무역금융, 중소기업 매칭 지원 등의 수출지원대책을 가열차게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