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로고

최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차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은 70%를 차지하는 등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올해 1분기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판매가 전무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24일 수입자동차협회의 신차 등록 자료를 보면 올해 3월까지 디젤 엔진 차량은 모두 3만8415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 4만1060대보다 6.4%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가 2015년 5만8969대에서 5만5999대로 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디젤차 판매 비중 감소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에서 수입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 69.6%였으나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68.6%로 1%포인트 감소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수입 디젤차 판매 비중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스캔들이 터진 직후인 2015년 9월에는 67.8%를 차지했지만 2015년 10월에는 63.5%를 기록해 한달만에 4.3%포인트가 하락했다. 하지만 2015년 11월 다시 73.3%로 급등했고 12월에도 68.4%를 기록했다. 올해도 1월 68.4%, 2월 68.2%, 3월 69% 등 꾸준히 6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반해 미국 상황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터진 2015년 4분기 이후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이에따라 2015년 1분기에만 미국 시장에서 디젤차 1만6251대를 팔았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올해 1분기에는 디젤차를 한 대도 팔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2015년 1분기 각각 93.2%, 91.5%였고 올해 1분기에도 각각 91.2%, 86.3%를 기록하는 등 거의 차이가 없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업체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한 디젤차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지만 기업의 비도덕적인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는 자세를 갖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비자의 권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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