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러스왕(LeTV)의 자회사인 러에코(LeEco)가 중국 베이징에서 20일(현지시간) 자율 주행 전기 자동차 컨셉트를 발표했다. 러스왕은 대규모 제품 발표회를 개최, 신형 스마트폰과 TV, VR 등을 함께 선보였지만 전기차 컨셉트가 단연 주목을 받았다.

러스왕의 창립자 자웨팅은 2014년 전기차 생산을 목적으로 미국에 ‘패러데이 퓨처’를 설립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 2016’에서 1000마력에 달하는 근육질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FF 제로1’을 선보이며 ‘테슬라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러에코(LeEco)가 공개한 컨셉트 카 ’LeSee’.

러스왕은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 자동차와 2014년부터 스마트카 개별 협력을 맺고 2014년 미국 전기차 설계전문업체 아티에바(Atieva)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영국의 애스턴마틴과 함께 2018년을 목표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일 자웨팅이 직접 선보인 컨셉트 카 ‘LeSEE’도 테슬라가 지난 12일 발표한 고급 전기차 모델, 신형 ‘모델 S’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에코(LeEco)가 공개한 컨셉트 카 ’LeSee’ 내부.

‘LeSEE’의 ‘Le’는 러스왕을, ‘SEE’는 스마트 전기차 생태계(Super Electric Ecosystem)를 뜻한다.

외관은 유선형의 초현대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차량 내부의 좌석은 모두 메모리폼을 사용했고 뒷자석은 갈비뼈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운전석의 핸들은 차량이 자율 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접을 수도 있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는 두 개의 화면을 뒀다. 테슬라처럼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터치형 디스플레이로 하나는 대쉬보드, 또 다른 하나는 센터콘솔 바로 위에 붙어 있다. 이 인테리어는 볼보 자동차가 선보인 자율주행차 디자인 ‘컨셉트 26’과도 비슷하다.

러에코(LeEco)가 공개한 컨셉트 카 ’LeSee’.

운전자가 차 안에 있지 않을 때 스마트 앱을 이용해 음성으로 명령하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 차의 배터리 사양이나 생산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웨팅은 “디자인과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컨셉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차는 오는 25일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테슬라가 지난 12일 발표한 신형 ‘모델S’

LeSEE와 견줄만한 테슬라의 신형 ‘모델 S’는 ‘LeSee’의 외관과 비슷하다.

신형 ‘모델 S’는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radiator grille)을 없애고 차량 전체가 철판으로 이어진 느낌을 주는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90D 모델 기준 473k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km)까지 속도를 내는 데 4.2초가 걸린다. 측면 충돌 회피 장치, 비상 제동 장치도 장착된다.

초고성능 공기정화 필터(HEPA)를 적용, 미세먼지나 박테리아를 99.97%까지 제거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차체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 기능도 있다.

신형 ‘모델 S’는 이르면 5월 미국에서 출고될 예정이다. 한국은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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