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대작 게임을 연이어 선보였다. 위쪽부터 넷마블게임즈의 ‘콘’,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 수퍼셀의 ‘클래시 로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소울 앤 스톤’.

올해 들어 개발비만 수십억원 이상 쓴 대작(大作) 모바일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2월에 나온 위메이드의 '소울 앤 스톤'을 시작으로, 지난달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 넷마블의 '나이츠 오브 나이트(KoN·콘)' 등이 차례대로 출시됐다. 핀란드 게임회사인 수퍼셀도 올해 신작(新作)인 '클래시 로얄'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대작들을 보는 게임업계의 시선은 차갑다. 예전과 같은 대박 성공을 낼만한 모바일 게임이 안 보인다는 것. 예컨대 2012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2013년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 마블', 2014년 핀란드 수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작년 넷마블의 '레이븐', 넥슨의 '히트'와 같은 대박이 나오기 어렵다는 평이다.

올 초 신작들 쏟아졌지만, A학점짜리 신작은 없어

한 모바일게임업체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모바일게임 중엔 A학점을 줄만한 작품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평가"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유료게임 순위에서 올해 나온 신작 게임 중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작품은 거의 없다. 나온 지 2∼3년이 지난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가 매출 1·2위다. 매일 순위가 바뀌는 게임 매출 랭킹에서 신작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 넷마블의 콘은 3위를 차지한 게 최고 기록이다. 네시삼십삼분의 로스트킹덤도 가장 좋았던 순위가 4위다.

신작 가운데 그나마 '대박' 가능성을 보인 게임은 넷마블의 콘이다. 이 게임은 검사·마법사 등 4가지 종류의 캐릭터 중 두 개 선택해 키울 수 있도록 하고, 그래픽을 강화해 재미를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레이븐과 이데아의 성공으로 쌓은 액션 RPG(롤플레잉게임) 개발 노하우가 잘 녹아있다는 호평이 많다.

가장 성과가 저조한 게임은 소울 앤 스톤이다. 인기 여배우인 하지원씨를 광고 모델로 섭외해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초반에 캐릭터를 키우는 과정이 어렵고, 재미가 덜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반기에 기대작들 쏟아질 듯

게임업계에선 "올 하반기엔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봤다. 우선 온라인게임의 강자인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유명 게임인 '리니지'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모바일 시장의 히트작인 '히트'를 내놨던 넥슨도 눈여겨볼 만하다. 넥슨은 올해 자사의 인기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이용한 모바일게임 등 20여 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넷마블과 네시삼십삼분도 하반기에 다시 신작을 내놓고 총력전을 펼친다. 넷마블은 중국에서 인기를 끈 '스톤에이지'를 모바일로 재(再)출시해 중국·대만 시장을 공략한다.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모두의 마블 디즈니 버전)도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다. 네시삼십삼분도 인기작이었던 블레이드의 후속작인 '삼국블레이드', '활 for 카카오'의 후속작인 '활2'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