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사진)은 “한국 원화는 16%가량 저평가돼 있다”며 향후 원화가치를 고려하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40여년 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투자해온 투자전문가로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6년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한 마크 모비우스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모비우스 회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으로 평가되는 각국 통화들의 실질 가치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모비우스 회장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환율은 실질가치보다 15%가량 저평가된 상태다. 또 브라질 레알화(29%), 한국 원화(16%),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2%), 태국 바트화(11%), 러시아 루블화(7%)가 모두 저평가 상태였다.

모비우스 회장은 “저평가된 통화가치를 고려할 때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차입자본 투자)와 관련해서는 “어느 누구도 시장을 앞서 나갈 수 없다”며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투자”라고 경고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금리가 워낙 낮고 일부 국가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도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한 사고를 하고 있다”며 “해서는 안 되는 리스크까지 취하고 있는 것이 레버리지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버리지 투자를 하면 너무 많은 리스크를 부담하게 된다”며 “개별투자자들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투자방식이고 전문투자자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단기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느 누구도 시장을 앞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식투자와 관련해선 장기 투자방식을 권했다. 최소 투자기간으로는 5년을 꼽았다.

모비우스 회장은 “빠르게 수익을 내려면 주식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소 5년 이상 장기투자가 돼야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 확대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 투자자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각국 투자자들은 국내에만 투자하려 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비중은 낮다”며 “지난 30~40년간의 전 세계 30개국의 시장을 비교해보면 대부분의 국가들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낸 경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변화를 감안해 포트폴리오의 30%를 신흥시장에, 나머지 70%를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 다양하게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