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 규모의 1분기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0.37%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또 증권가의 3월 전망치(5조1000억원대)를 1조원 이상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본지 5일자 A1면 참조

삼성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7의 판매 호조에 강(强)달러로 인한 환율 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삼성은 스마트폰에서만 3조5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매년 4월에 갤럭시S 신제품을 출시했던 삼성은 이번 갤럭시S7은 한 달 앞선 3월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한 지 3주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갤럭시S7 주문이 급증했으며, 갤럭시S7의 초반 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반도체 사업에서도 2조5000억원 이상의 영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분기(3조3900억원)에 비해서는 이익 규모가 감소했지만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적자를 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TV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3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엇갈리지만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서 1분기보다는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