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이 2010~2014년 5년간 영업이익을 182억원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12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냈다고 했지만, 그룹 자체 내부 감사 결과 62억원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롯데리아는 이를 뒤늦게 확인하고 관련자를 징계했으며, 수정 실적을 곧 공시할 계획이다.

4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재고 자산을 손실로 처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영업이익을 부풀려왔다. 롯데리아는 그동안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2010년 8억원에서 2011년 9억원, 2012년 18억원, 2013년 34억원, 2014년 51억원이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이 기간 매년 10억~2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장(부장급)이 감봉 2개월 징계 처분을 받고 올 초 교체됐고, 회계 담당 직원은 사직했다"면서 "국제 기준이 아닌 베트남 기준으로 회계를 처리해서 빚어진 오류"라고 해명했다. 롯데리아 측은 고의적인 누락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동안 사업 성과를 훼손할 것이라는 부담 때문에 적자 폭이 확대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감춰 왔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롯데리아 베트남 사업은 롯데가 글로벌 시장 개척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아 왔다는 점에서 롯데 전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