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구글의 스마트안경) 프로토타입(시제품보다 초기 단계의 개발품)도 ‘더거라지(The Garage·차고)’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시작한 것입니다.”

프레드릭 G. 페르트(Frederik G. Pferdt) 구글 혁신 및 창의성 프로그램 총괄은 22일(현지시간) 구글 마운틴뷰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페르트 총괄은 구글의 ‘10배 싱킹(10x thinking)’을 촉진하는 팀을 이끌고 있다. 이 팀은 서비스나 제품를 10%정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10배 이상 개선하는 구글의 철학을 실천으로 옮기는 조직이다. 마치 달에 우주선을 처음 쏘아올렸을 때처럼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문제에 도전한다고 해서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차고에서 회사를 시작했다. 더거라지는 차고를 빌려 사업을 시작한 구글의 창업정신을 잇기 위해 페르트 총괄을 비롯한 4명의 직원이 지난 2013년 구글 마운틴뷰 본사 안에 만든 공간이다. 더거라지에는 3D 프린터도 있어 직원 머릿 속에서 상상했던 것들을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다.

프레드릭 G. 페르트 구글 혁신 및 창의성 프로그램 총괄은 22일(현지시간) 구글 마운틴뷰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창의성과 혁신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페르트 총괄은 “우리 모두는 창의적인 사람”이라며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주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은 얼토당토않은 상상을 하지만, 어른이 되면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불가능할 것 같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페르트 총괄은 구글 직원들이 창의성을 키우고 혁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어떤 질문도 허용하는 투명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큰 질문(big question)이나 엉뚱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글 직원들이 이 같은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각종 아이디어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차가 있다면, 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들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은 바로 테슬라가 한 것"이라며 "에어비앤비(Airbnb·모든 인류에게 집을 지어줄 수 있다면)와 우버(Uber·택시 한 대도 없이 운송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면)도 이같은 큰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구글도 17년 전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이라는 큰 질문에서 탄생됐다고 페르트 총괄은 설명했다.

더거라지 내부 모습

구글은 매주 목요일 구글 마운틴뷰 본사에서는 ‘TGIF’라는 미팅을 통해 임직원 간에 질문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TGIF는 ‘Thanks Google It’s Friday’의 약자인데, 직원 참석률과 임원들의 스케줄 을 고려해 TGIF 미팅 시간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했다.

그는 “(TGIF 미팅에서) 리더가 먼저 회사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된 내용을 설명한 다음 직원들의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는 시간을 갖는다”면서 “이를 통해 리더는 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고, 직원은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서로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기업의 근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 구글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페르트 총괄은 혁신을 추구하는 문화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대박’ 솔루션을 고안해낼 때에는 항상 과감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며 “모험심을 가지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구글 마운틴뷰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