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1일 대전소년원에 선물 꾸러미를 든 '산타' 10여 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소년원에 PC를 기증하고, 원생들에게도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원생인 이모군(18)은 "평소 갖고 싶었던 학용품을 선물로 받아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산타 복장을 한 이들은 IT(정보기술) 서비스 기업 삼성SDS 직원들. 미리 원생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때 갖고 싶어 하는 선물을 조사해 마련했다. 특히 행동에 제약이 있는 원생들이 또래와 비교,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PC도 선물한 것이다.

한 소년원의 원생들이 삼성SDS의 후원으로 IT 활용 실력을 겨루는 경진 대회를 열고 있다.

삼성SDS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은 '정보 격차 줄이기'에 있다. 정보화에 뒤떨어진 소외계층엔 PC 등을 지원해 주는 반면, 인터넷 중독에 걸린 사람에겐 적절한 예방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행복한 정보통신기술(ICT) 세상과 이어주자"는 의미의 '스마트 브리지(Smart Bridge)'가 사회공헌 활동의 슬로건이다.

삼성SDS는 3가지 목표를 정했다. 우선 정보화 소외계층에게 ICT 인프라와 교육을 제공해 정보화 격차를 줄이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해소'다. 10년 가까이 IT교육 의지가 강한 20명의 장애 청소년들을 매년 선발해 소정의 장학금 지원과 IT교육 및 멘토링을 해왔다. 또 매년 50명씩 소년소녀가장들과도 결연을 하고, 여름 캠프를 진행한다.

두 번째는 인터넷 등을 과도하게 하는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디지털 디스펑션(Dysfunction·역기능) 예방'이다. 인터넷·휴대폰 중독 예방 전문 강사를 자체 양성하고, 매년 30여 명의 임직원 강사들이 초·중학교 및 전국 10개 소년원을 방문해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이웃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해피 라이프(Happy Life) 지원'이다.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을 위해 장애인용 컴퓨터 같은 보조기구를 제공하고 임직원과 1대1 멘토링 결연을 해 학생들이 ICT를 적극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는 "IT 기업의 특성을 살려, 건강한 정보통신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