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기기 제조업체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샤오미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IT기기 유통업체 여우미와 총판 계약 위촉식을 갖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재 샤오미와 총판 계약을 맺은 국내 유통업체는 여우미와 코마트레이드 2곳이다.

샤오미는 국내 총판인 여우미를 통해 스마트밴드인 ‘미밴드’를 비롯한 공기청정기, 보조배터리, 체중계, 블루투스 스피커, 자전거 등을 국내에 판매한다.

여우미는 지난해 4월 중국과 한국에 사무소를 두고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국내 유통을 맡아왔으며 이번에 샤오미 전 제품에 대한 총판 계약까지 맺게 됐다.

김광휘 여우미 이사는 “전국 4만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샤오미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전국 17개 지역에 샤오미 체험관과 A/S(After Service)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샤오미와 여우미가 한국 공식 총판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은 협약식 전 모델들이 샤오미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한편, 샤오미가 국내에 공식 판매처를 두고 국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만큼 향후 스마트폰도 조만간 진출하는 것은 아닌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국내에 판매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지금 당장은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당연한 수순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우미 고위급 관계자는 “당장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국내에 유통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에서 구매대행으로 판매된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는 별다른 홍보가 없었지만 약 1만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다음은 총판 위촉식 후 샤오미와 여우미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총판 위촉식이 끝난 직후 이승환 여우미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여우미에 관한 질문은 이승환 여우미 대표가, 샤오미에 관한 질문은 토니 쥬 샤오미 한국 총괄 대표가 각각 답변했다.

― 샤오미 한국 총판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의 30개 회사에서 총판 계약을 맺자고 연락이 왔다. 그 중에 유명한 대기업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샤오미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우리를 인정해주고, 우리를 위해서 지금까지 일을 잘 수행해 온 기업인 여우미를 선택했다. 여우미는 샤오미만을 위해 일할 수 있지만 한국의 다른 기업들은 다른 사업도 함께 하기 때문에 샤오미 사업에 집중을 잘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우미 외에 다른 총판을 또 둘 수도 있다.”

샤오미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국시장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은 규모도 작고 소비자 취향도 까다롭다. 이번 시장 진출의 의미는.

“정식 샤오미가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이 샤오미를 아주 좋아하고 인정해 주는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샤오미 제품이 한국에서 판매가 많이 됐는데,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가 한국시장으로 진출해주기를 바라는걸로 확인됐다. 또 한국 소비자들은 샤오미 제품이 AS가 충분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 가짜 샤오미 제품의 유통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샤오미 본사 관계자들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티몬, 11번가 등 온라인 마켓회사들을 찾아가 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가품을 체크할 예정이다. 여우미가 총판권을 부여 받았으므로 한국 변호사를 통해서 이 부분을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 올해 목표치 공개할 수 있는지.

“보조베터리나 미밴드 이런 제품들도 아시다시피 많이 팔렸다. 우리는 한국의 많은 소비자들이 샤오미 제품을 구매해주기 때문에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온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