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0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가입
순이익 200만~250만원까지 비과세…3~5년 의무가입해야
자신의 성향 따라 신탁형·일임형 중 선택해야

이른바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부터 전국 33개 금융회사에서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ISA 도입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이 공포 시행된다고 밝혔다. 조특법 개정안은 지난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순이익 200~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총 급여가 5000만원 이하이면 최대 250만원까지, 5000만을 초과하면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된다.

이 상품은 소득이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전년도의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인 경우만 가입할 수 있다. 전년도 소득이 없는 신입직원은 회사에서 발급하는 근로소득 지급확인서 등으로 ISA 가입 당해 소득이 확인되면 가입할 수 있다.

연 2000만원까지 총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가입자에 따라 3~5년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소장펀드와 재형저축 가입자는 해당 가입금액을 차감한 금액만큼 납입할 수 있다.

전국 은행 14곳, 증권 21곳, 생명보험사 2곳이 ISA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 중 수협은행과 삼성생명을 제외한 33곳이 이날부터 ISA를 출시한다. 다만 대부분의 은행은 투자일임업 라이센스 취득을 진행 중이라 당분간 신탁형만 판매 가능하다. 각 금융기관마다 신탁형, 일임형을 모두 판매하는 곳도 있고 한 유형만 판매하는 곳이 있어 미리 전화해보고 방문하는게 좋다.

◆신탁형 vs 일임형 중 선택해야…수수료 폭탄 주의
ISA는 한 사람당 한 계좌만 허용되기 때문에 신탁형과 일임형 중 하나만 가입할 수 있다. 각 유형을 충분히 비교하고 분석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신탁형은 ISA 계좌에 어떤 상품을 넣을지 가입자 스스로가 결정하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가입 금융회사에 구체적인 운용 지시를 해야 한다. 일임형은 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맡기는 것이다. 스스로 상품을 설계하고 싶다면 신탁형을, 투자가 익숙치 않다면 일임형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일임형은 전문가가 상품을 계속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신탁형도 신탁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별로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울러 ISA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은행에서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일임형의 경우 전문가가 제시해 준 5개의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춘 상품을 고르는 것이 적합하다.

예컨대 초저위험 성향의 투자자라면 채권혼합형 펀드 10%, 채권형펀드 60%, 환매조건부채권(RP) 30%로 구성된 상품을, 초고위험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혼합형펀드 50%, 채권형펀드 30%, 주가연계증권(ELS) 20%으로 구성된 상품을 가입하면 된다.

◆근로소득 확인서 구비 후 지점 방문…온라인 가입은 아직 안돼
ISA에 가입하려면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 근로·사업소득 지급 확인서, 소득금액증명원 또는 사업자등록증명원 중 1개를 금융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서민형 ISA 가입을 위해서는 서민형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국세청 홈택스에서 발급받아 제출해야 한다. 서민형 ISA는 총급여 5000만원,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가입자를 말한다.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의무가입기간도 3년으로 짧은 편이다.

일임형 ISA의 경우 금융기관 창구 방문 없이 온라인에서도 가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온라인 가입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 변경이 마무리되지 않아 지금 당장은 할 수 없다. 금융위는 온라인 가입 허용을 위해 이달 26일까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 사전변경 예고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안창국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금융기관별로 제공하는 모델포트폴리오와 계좌관리 수수료 수준,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 충분한 비교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