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이란 직항(直航) 노선을 놓고 격돌한다.

두 항공사는 인천~이란 테헤란 간 주(週) 4회 정기 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국제항공운수권 배분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두 항공사는 여객기와 화물기를 모두 테헤란으로 취항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달 11일 운수권 배분심의위원회를 열어 1곳에 독점 운항권을 줄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란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 연간 6만5000명의 여객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세에 시달리던 양사가 이란 노선을 새 돌파구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중동 지역 여객 운항 노선이 없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란을 중동 시장 확대의 전초 기지로 삼으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이란 간 직항 여객 노선은 지금까지 전무(全無)했다. 이란항공이 2002년 12월부터 테헤란에서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을 오가는 여객 노선을 운항했으나 2007년 10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이후 중단됐다. 화물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1970년대 부정기적으로 운항했으나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