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세기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알파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번 대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사비스 CEO는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원들이 일주일 전 서울에 먼저 와 네트워크 연결을 비롯해 모든 것이 잘 작동하는지 시험했다”면서 “알파고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세돌 9단이 자신 있어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역시 자신이 있다”며 “이세돌 9단의 경기 방식이 매우 창의적이고 흥미로워 그와 대결하는 것 자체가 환상적인 일이며,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잘해낼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두고 있는 알파고는 2014년 1월 4억달러(약 4332억원)에 구글에 인수된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기사 프로그램(소프트웨어)이다.

신경과학 기반 인공지능 기술 회사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인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개발자로 ‘알파고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는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된 이후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구글의 인공지능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1976년 영국에서 태어난 하사비스 CEO는 13살 때 세계 유소년 체스 2위에 오르며 체스 영재로 주목받았고 15살에 A레벨(고교 과정)을 끝마쳤다. 17살에는 수백만 개의 판매를 달성한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 파크(Theme Park)’를 개발했다.

하사비스 CEO는 1997년 22살에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 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 1998년에는 비디오게임 회사 엘릭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비방디 유니버셜 등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판매사)와 협업해 많은 게임을 출시했다.

하사비스 CEO는 2009년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10년에 딥마인드를 창업했다. 이후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수 과정을 밟았다.

하사비스 CEO는 2003년 은퇴하기 전까지 ‘마인드 스포츠 올림피아드(Mind Sports Olympiad·종목이 두뇌 게임인 올림픽)’에서 5번 세계 게임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영국왕립예술협회의 특별회원(Fellow)이며, 2014년에는 ‘뮬라드상(Mullard Award·자연과학, 엔지니어링, 기술 분야 등에서 영국의 번영을 위해 중요한 학술적 성과를 기록한 사람에게 영국왕립협회가 매년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알립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세기의 대국, 무엇을 남겼나’ #인사이트 셰어링 행사를 개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