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보’이자 멸종 위기에 처한 판다가 22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올해 개장 40주년을 맞은 에버랜드는 사전 적응 기간을 거쳐 다음 달 17일 판다를 일반 공개한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3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서 판다 한 쌍을 맞이하고 환영식을 열었다.

수컷 판다 ‘러바오’.

판다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이다. 2014년 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주석이 판다 한 쌍을 선물해 ‘판다 공동연구’에 대한 합의를 하고 나서 1년여만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이날 공개된 만 2~3세 판다 암컷과 수컷 한 쌍의 이름은 모두 보배, 보물을 뜻하는 보(宝)자로 끝난다. 일명 ‘보물’ 커플이다. 암컷 이름이 ‘아이바오(爱宝)’, 수컷이 ‘러바오(乐宝)’다.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爱宝乐园)을 인용해 ‘사랑스러운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란 뜻이다. 한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공모한 결과 8500여건 중 이 이름이 최종 선정됐다.

암컷 판다 ‘아이바오’.

에버랜드는 지난 1월부터 판다 이송을 준비해왔다. 에버랜드에서 판다 사육을 맡았던 강철원 사육사가 쓰촨성 판다 기지에 파견을 가서 아이바오, 러바오와 같이 생활했다.

앞서 중국에서 먼저 환송식을 마친 판다 한 쌍은 특수 케이지에 실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 판다 기지를 출발했다. 이후 청두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의 보잉747 특별 화물기로 갈아타고 중국을 떠나 3시간여 비행을 했다.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수시로 판다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안전한 이송을 지원했다.

에버랜드에 도착한 판다는 동물원 사육사들과 함께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 최신식 실내 공간인 ‘판다월드’로 옮겨진다. 앞으로 한 달여 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과 환경 적응 기간을 거친다.

한국과 중국의 판다 공동연구 기간은 앞으로 15년간이다. 이 기간 에버랜드는 연간 100만 달러를 동물보호기금으로 내고 기간이 끝나면 중국에 판다를 돌려줘야 한다. 에버랜드는 판다로 인해 연간 30만 명 이상이 더 입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다 한쌍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