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회사들의 시선이 멕시코를 향하고 있다. 멕시코가 기아자동차, GM,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로 각광받으면서 화학업계의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5월부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 지역에서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다.

국내 화학회사의 복합수지 공장도 기아차 공장에 둥지를 틀고 있다. 복합수지는 최근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각광받는 소재다. 폴리프로필렌·폴리아미드 등에 충전제·첨가제를 넣어 만드는데, 자동차 선루프·내장재에 쓰인다.

GS칼텍스는 올해 2월 멕시코 몬테레이시에 복합수지 생산·판매법인 ‘GS칼텍스 멕시코 S.R.L’을 설립하고 올 상반기 중에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멕시코 현지에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할 것이며, 2017년 완공이 목표다.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3대 석유화학 소비지인 미국, 유럽, 중국에 현지 공장을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멕시코 공장에서 2017년 연간 3만톤 규모의 복합수지 등을 생산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5만톤 수준으로 키울 예정이다.

SKC(011790)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합작해 설립한 폴리우레탄 기업 ‘MCNS’를 통해 멕시코 누에보레온시 몬테레이에 공장을 설립했다. 올해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

SKC 몬테레이 공장에서는 자동차용 내장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SKC가 멕시코 몬테레이에 공장을 세운 것은 기아차 공장 준공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GM,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 포드 등도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하거나 건설할 예정이라 추가 납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SKC는 2020년까지 신흥시장 매출을 2조원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첨단소재도 자동차 경량화 소재 공급을 위해 멕시코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해 2월 멕시코 법인을 설립한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4월부터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멕시코 현지 투자를 강화해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GMT), 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등을 생산한다. 차량용 범퍼빔, 시트백 등을 가공해 멕시코 현지 완성차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