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하는 프랑스 국립제빵제과학교(INBP) 과정이 한국 제빵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22일 낮 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SPC그룹 미래창조원에서 INBP 제빵 마스터클래스 첫 강의가 열렸다. INBP는 1974년 세워진 세계 최고(最高) 제빵 학교이다. 본교의 정규 교육과정을 외국에서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뽑힌 12명은 17주 동안 국내와 프랑스 루앙의 INBP 본교에서 정통 제빵 기술을 배운다.

황해도의 작은 빵집 '상미당(賞美堂)'을 세계적 제빵 그룹으로 키운 허영인(67·사진) 회장은 1982년 미국제빵학교(AIB)에서 1년 6개월 동안 선진 제빵·제과 기술을 밑바닥부터 익혔다. SPC 관계자는 "이번 과정 유치를 위해 허 회장이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 제빵·제과 전시회인 '유로팽(EUROPAIN)'에 빠짐없이 참석해 INBP 쪽을 꾸준히 설득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SPC그룹 미래창조원에서 수강생들이 프랑스 국립제빵제과학교(INBP)의 정규 교육과정인‘INBP 제빵 마스터클래스’수업을 듣고 있다.

허 회장은 2014년 긍정적 답변을 얻고 나서도 실습 장비와 강사진 등에 대한 INBP의 까다로운 요청을 직접 챙기며 정성을 쏟았다. 장-프랑수아 아스티에 INBP 교장은 이날 "허 회장의 빵에 대한 열정과 제빵 장인(匠人)에 대한 존중심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이 프랑스 정부에서 두 차례 공로 훈장을 받은 것도 개교(開校)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