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1월 단 1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는데, 현대중공업이 포문을 연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터키 선사인 디타스시핑으로부터 15만8000DWT(화물적재량)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디타스시핑은 이란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운반하기 위해 유조선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이 디타스시핑으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2척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새로운 규제인 ‘티어3(Tier3)’를 적용 받는다. ‘티어3’ 선박은 질소산화물(NOx)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한다.

조선업계는 오염물질 저감 장치를 설치할 경우 2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억3000만달러(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15만6000~15만8000DWT급 유조선 가격이 6250만달러 수준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세계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가 줄고, 저유가로 해양 플랜트 발주마저 사라지면서 올해 1월 단 1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했다. 대형 조선 3사가 한 달 동안 수주를 하지 못한 것은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발주가 끊기면서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해양 2공장(온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45억3800만달러를 수주했다. 2014년 대비 26% 감소한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13% 낮춘 167억달러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