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중순부터 플래그십(기업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을 대량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스마트폰 제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5일 국내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 개발 인력을 베트남 공장으로 파견한다. 갤럭시S7 개발을 주도한 핵심 인력 수십명으로 구성된 이번 출장단은 베트남 휴대폰 공장에서 초도 생산 과정을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한국 본사와 소통하며 현장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해 3월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해 갤럭시S6를 소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의 품질은 완제품 형태로 대량 생산하기 시작할 때 결정된다”면서 “이번에 베트남 공장을 방문하는 삼성전자 본사 인력은 초도 생산품의 품질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직원들의 출장은 워낙 빈번하게 있다”면서 “출장의 구체적인 목적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달 10일에도 무선사업부 개발 인력 일부를 베트남에 파견했다. 이들은 태블릿PC 신제품의 생산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 ‘갤럭시 탭프로S’를 출시한다.

그동안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이달 2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맞춰 ‘갤럭시S7’의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날인 21일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수도(首都)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박닝성과 타이응우옌성에서 각각 휴대폰 제1공장과 제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 두 곳에서 총 1억7207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총 휴대폰 예상 생산 대수인 4억1312만대의 41.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편 갤럭시S7에는 5.1인치 QHD(4중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4기가바이트(GB) 램(RAM), 3000밀리암페어아워(mAh) 용량 배터리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응용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20 또는 삼성의 엑시노스8890이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전작(前作) 갤럭시S6를 출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화면 양쪽 모서리를 곡면으로 디자인한 엣지 모델을 기본 모델과 함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피사패펠레스(Pisapapeles)가 9일(현지시각) 공개한 ‘갤럭시S7’ 추정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