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외 증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전 세계 증시는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나마 최근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증시 흐름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반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월 하순으로 갈수록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에 힘을 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현금 보유 비중을 낮추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진 종목을 중심으로 저평가 받는 대형주, 깜짝 실적을 기록한 종목,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글로벌 정책 공조로 증시 반등 가능성 커

2015년 12월 말 2000선 턱밑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새해 들어 1840선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 세계 주요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지난해 말 1만7000선에서 1월 말 1만5000선까지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1만9000선에서 1만6000선까지 내려앉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이 무너졌고, 홍콩H지수는 800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1월 전 세계 증시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은행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3월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경기 부진 우려를 언급하며 목표금리를 동결했다”며 “선진국 중앙은행이 경기 방어 공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염찬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경기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하며 기존의 평가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여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어지면서 중국의 숨통이 트이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책공조로 증시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주식 보유 비중을 높이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ECB의 추가 부양, 한국 총선 이전 재정 조기 집행 등으로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많이 떨어진 종목 위주로 접근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면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주,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종목 등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6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20% 이상 떨어졌던 조선, 반도체, 건설, 자본재, 제약바이오 업종은 이후 60일 동안 평균 18.1% 올랐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크게 떨어졌던 증권, 은행, 하드웨어, 통신 업종 등은 단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우량한 종목을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해서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종목은 글로벌 증시 하락이 마무리되면 꾸준히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최근 두 달 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이노베이션(096770), BGF리테일(282330), 삼성SDI(006400), 한국전력(015760), 동부화재, LG생활건강(051900)등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현대모비스(012330), 아모레퍼시픽(090430), NAVER(035420), 한샘(009240)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