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지식재산부 직원들은 매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정가(定價)보다 20% 이상 싼 에어쿠션 제품을 찾는다. 목적은 '짝퉁' 제품을 찾는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계열 티몰에서 팔리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인 '라네즈'와 '마몽드'의 에어쿠션 제품 가격은 약 325위안(5만9000원), 149위안(2만7000원)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보다 20% 이상 싼 제품은 백발백중 가짜"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에는 "냄새가 이상해요" "피부가 뒤집어졌어요"라며 짝퉁 제품 피해를 호소하는 문의가 잇따른다. 작년 9월에는 '헤라' 에어쿠션 제품 8만개를 만들어 중국에 유통시키려 한 일당이 붙잡혔다.

중국 내 가짜 제품 근절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업무 협약'을 28일 체결했다.

권수정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이 협약을 통해 알리바바그룹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짝퉁 제품이 발견될 경우 해당 판매자 정보를 공개하고 판매자의 거래를 금지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