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우체국 알뜰폰에 총 6만5571건의 가입이 이뤄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5월까지의 가입 건수인 6만2302건보다도 3000건 이상 많은 수치다. 하루 평균 가입 건수도 6500여건으로 지난해의 550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특히 젊은층의 우체국 알뜰폰 가입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20~40대 가입률은 지난해 36.7%였는데, 올해는 11.2%포인트 증가한 47.9%를 기록했다.

가입 유형도 신규 가입이 줄고 번호 이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1.4%를 차지했던 번호 이동 비중은 올해 63.9%로 증가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번호 이동은 예전에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쓰는 것”이라며 “우체국 알뜰폰을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체국 알뜰폰 제휴업체는 총 10개다. 우정사업본부는 10개 업체 모두 가입자가 고르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준비된 우체국 알뜰폰 전용 단말기 3000대 중 현재까지 2583대가 판매돼 예정보다 일찍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우체국 알뜰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알뜰폰 8위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이 이달 4일 기본요금 없이 매달 음성통화를 50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A제로 요금제’를 우체국을 통해 출시한 이후부터다. 이 요금제는 출시 첫날 우체국 알뜰폰 전체 가입 건수(8713건) 가운데 55%(4800건)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입을 신청하고 실제 개통이 이뤄지는 데 열흘 가까이 걸릴 만큼 업무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A제로 요금제를 출시한 에넥스텔레콤의 경우 콜센터 직원 100여명이 모든 상담전화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웹사이트에 별도의 상담 페이지를 임시로 개설했다.

머천드코리아, 아이즈비전, 세종텔레콤, 위너스텔 등 4개 업체는 19일부터 아예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 업체들은 “우선 접수분 처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력을 충원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도 이달 11일부터 인터넷 우체국에 문의 게시판을 신설해 업체와 통화 연결이 어려운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간만에 찾아온 국민적 관심이 알뜰폰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알뜰폰 업체와 협력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