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팔리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주에서 빠진다. 로엔은 지난해 11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설립 자본금 중 4% 안팎의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었다.

12일 금융위원회와 컨소시엄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모바일 전문기업 카카오(035720)가 콘텐츠·연예 기획사 로엔을 전격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로엔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카카오 컨소시엄은 당초 설립 자본금 중 50%를 투자하기로 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본금을 더 내서 지분율을 54%로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은 11일 카카오가 로엔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컨소시엄 주주들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추가 자본이 필요하면, 소액 주주를 모집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늘릴 수 없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035720)는 로엔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로엔은 국내 1위의 디지털 음원업체 ‘멜론’을 서비스 중이다. 현재 로엔의 최대 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Affinity)가 세운 특수목적 법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SIH)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