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지상파 고화질(HD) 방송보다 화질이 4배 정도 좋은 초고화질(UHD) 방송이 오는 2017년 2월 수도권 지역에서 시작돼 2021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된다. KBS1·KBS2· MBC·SBS·EBS와 지역민방 등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은 UHD 방송에 필요한 주파수를 각각 1개씩 무료로 배정받는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도입 첫해인 2017년엔 전체 프로그램 중 5%만 UHD 프로그램이고, 나머지는 기존 프로그램과 같은 화질로 채워진다. 2027년까지 서서히 UHD 프로그램의 편성 비중을 높인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사가 1조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황금주파수' 700메가헤르츠(㎒)를 무료로 받아서 UHD 방송을 하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UHD 방송을 지상파가 아닌 위성이나 케이블TV를 통해 제공한다.

우리나라 가정에서 UHD 방송을 시청하려면 UHD TV를 사서 TV 안테나로 방송 신호를 받으면 된다. 일부에선 가정용 TV 안테나로 지상파를 시청하는 가구가 7~9%인 현실을 고려할 때 지상파 UHD 방송의 실효성이 거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들은 대부분 저소득층이어서 비싼 UHD TV를 살 여력이 없고, 90%가 넘는 대부분의 가구에선 케이블TV·위성방송·IPTV (인터넷TV) 등 유료방송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위성이나 케이블TV엔 이미 작년부터 유맥스, 스카이UHD1·2, UXN 등 UHD 전용 채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