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850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4만2149명(투표율 86.3%) 가운데 2만5172명(59.7%)이 찬성,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1만6752명(39.7%), 6701명(13.7%)이었다.

투표는 28일 오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울산공장과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 전국 현대차 사업장에서 실시됐다.

현대차는 “올해 6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6개월간 이어진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연내 타결하자는 데 노사 모두 공감대를 이뤄 매듭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임금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300%+200만원 지급, 고급차 출시 격려금 50%+100만원, 품질 격려금 50%+100만원, 주식 20주, 소상인·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기여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인당 20만원 지급 등이다. 올해 합의안은 기본급 인상 폭이 2014년보다 1만3000원, 성과급은 300만원 정도 줄었다.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는 2016년 과장급 이상 간부 사원부터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확대 방안은 2016년 임금협상에서 합의해 시행할 예정이다.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임금체계 도입안도 2016년 협상까지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사는 2016년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8+8’ 근무 형태를 운영하기로 했다. 2조 근무자 근무 시간을 기존 9시간에서 8시간으로 1시간 단축, 장시간 노동과 심야 근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올해 현대차 노사는 6월 초부터 9월 말까지 28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이전 집행부에서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중단됐다.

9월~11월 노조위원장 선거가 겹쳐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12월 15일 협상이 재개됐다. 열흘 뒤 12월 24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올해 노사협상 과정에서 9월 23일부터 사흘간 3차례 부분파업과 12월 16일 민주노총이 주도한 정치파업에 참여했다.

정치파업 참여로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자 연내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새 집행부 성향이 강성이라는 점도 협상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판매 목표 820만대 달성 실패 가능성과 예년보다 저조한 실적, 글로벌 경기 침체 등 2016년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노사가 한 발씩 물러나면서 협상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노조가 요구한 국내외 공장 생산량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은 회사가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노사는 이번 주에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