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해외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자동차는 28일 “루크 동커볼케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등 해외 전문가 2명을 전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총괄한다. 루크 동커볼케는 현대디자인센터장을,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는 제네시스전략담당을 맡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루크 동커볼케(왼쪽)와 멘프레드 피츠제럴드를 각각 신임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신임 제네시스전략담당 전무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혁신을 위해 2명의 해외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동커볼케 신임 전무는 벨기에 국적으로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이다.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을 포함,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해 1992년 아우디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벤틀리에 합류,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동커볼케 전무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 차량의 디자인을 개발하게 된다.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현대차 합류에 대해 “젊고 강력한 브랜드에서 꿈을 펼치길 희망했다. 현대차가 꿈을 실현할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츠제럴드 신임 전무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이다. GM 브랜드 오펠의 글로벌 홍보 업무를 거쳐 1999년 람보르기니에 합류했다.

2006~2011년 람보르기니에서 마케팅 전략과 이벤트·광고, 세계 우수 딜러망 발굴을 주도, 람보르기니 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람보르기니는 피츠제럴드 재직 당시 단순 고성능 수제차 브랜드에서 글로벌 럭셔리 고급차로 자리 잡았다.

피츠제럴드 전무는 앞으로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짜게 된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왼쪽)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총괄 부사장

현대차는 최근 슈라이어 사장을 시작으로 해외 고급차 브랜드에서 명성을 쌓은 인물들을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슈라이어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설득 끝에 2006년 기아차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슈라이어 사장 영입 이후 기아차의 디자인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슈라이어 사장은 1980년 아우디에 입사했다.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을 거치며 아우디 스포츠차 ‘TT’ 등 주요 차종의 디자인을 맡았다.

현대차는 2014년 고성능차 N브랜드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 고성능차 M시리즈의 연구소장 출신이다. 현대차에서는 고성능차·주행성능 개발, 차량시험 등 3개 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우수 인재를 잇달아 영입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담당하는 조직 역량이 강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