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화성으로 이주해야 한다."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미국 남성 잡지 GQ 인터뷰에서 "3차 대전이 일어나면 사상 최악의 일이 될 것"이라며 "만약 핵무기가 사용되면 기술에 대한 강력한 반대 운동이 벌어져 우주 탐사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종교적 극단주의의 성장도 같은 맥락에서 화성으로 난 창이 열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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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인터넷 결제 대행 업체인 페이팔의 지분을 매각해 엄청난 돈을 거머쥔 뒤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를 잇따라 세웠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세우며 "언젠가 수명이 다할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하겠다는 어린 시절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화성 이주에 대해 "하드디스크를 백업(backup·복제)하듯 생명도 백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에 재난이 일어나 인류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화성을 새로운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화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이용해 화성 탐사 로봇이 채취한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스페이스X도 화성 이주에 대비한 새로운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내년 초 '화성 식민지화 수송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며 "내가 50대일 때 화성에 첫 우주인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44세이다.

머스크는 최근 TV에 출연해 "화성을 좀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려면 극지방 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려 기온을 높이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내가 말한 것은 핵분열 원리의 핵폭탄이 아니라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핵융합 반응을 모방한 폭탄"이라며 "핵융합을 이용하면 방사능이나 버섯구름, 낙진(落塵)이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