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 2009년 대규모 정리 해고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가 7년 만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2009년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근로자 2000여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후 쌍용차는 심각한 노사분규를 겪어 왔다. 500여명은 복직됐지만 1500여명은 해고 상태로 남아있다.

쌍용차는 쌍용차 노조(기업노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등 3자가 12월 11일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가압류 취하, 해고자 지원기금 조성, 쌍용차 정상화 등 4가지 의제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쌍용차 3자는 2016년 초까지 사내하청 노동자 6명 복직과 2017년 상반기까지 복직 희망자 150여명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킬지 여부를 막판 조율 중이다.

쌍용차 경기도 평택공장 정문 앞 모습이다.

노·노·사는 대화를 중단한 지 5년 5개월 만인 올해 1월부터 해고자 복직을 골자로 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3자 간 이견이 커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쌍용차지부는 이 기간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농성과 지부장 단식,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있는 인도 원전 투쟁을 벌였다.

노사는 각각 승인 절차를 거쳐 합의문에 서명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쌍용차 지부는 노사가 잠정 합의한 다음 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표결에 부쳤다. 찬성 58, 반대 53으로 합의안이 통과됐다. 쌍용차 노조는 이번 주 안으로 대의원 대회를 열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쌍용차도 이번 주에 이사회를 열어 4가지 의제를 승인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우선 쌍용차 지부에 제기한 4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를 취하할 방침이다. 또 해고 노동자 생활 지원과 숨진 해고자 유족 지원에 쓰일 15억원 상당의 기금도 마련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건 맞지만 세부 조율 과정이 남아 있다. 언제까지 몇 명을 복직시킬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 아난드 마힌드라그룹 회장(왼쪽)과 이유일 전 쌍용차 대표이사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주인으로 맞았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는 실적 악화와 기술유출 의혹, 노사갈등이 일자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철수했다.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가 '먹튀 논란'을 남긴 채 빠져 나가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이르는 2000여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1600여명은 희망퇴직으로 퇴사했고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됐다.

마힌드라그룹은 2011년 쌍용차를 인수, 올해 1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출시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올해 1월 "티볼리가 성공하고 쌍용차가 흑자전환하면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