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부지도(東萊府地圖), 조선후기 지방지도,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현재의 부산광역시는 조선시대 동래부, 기장현(기장군), 김해의 일부(강서구), 양산의 일부(북구)가 합해진 것이다.

지도 왼쪽에 그려진 하천이 낙동강이다. 낙동강변에 구포장터(龜浦場基)가 보인다. 남쪽은 바다인데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섬이 대마도(對馬島)이다.

지도 가운데 원형으로 그려진 곳이 동래 읍성이다. 읍성 뒤편에 표시한 윤산(輪山)이 진산(鎭山)이다. 다른 읍성과 달리 동서남북문과 함께 옹성(甕城)이 많이 보인다.

성 안에 장기(場基, 장터)와 미전(米廛)에 보인다. 지금의 동래시장으로 보면 된다. 장터 오른쪽에 객사(客舍), 동헌(東軒)과 더불어 여러 관아 건물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객사와 동헌 뒤에 그려진 송공단(宋公壇)은 동래부사 송상현을 비롯하여 임진왜란 때 전사한 이들을 기리는 장소이다.

지도 왼쪽 위에 그려 놓은 산성이 금정산성(金井山城)이다. 성 안에 금정진(金井鎭)을 표시하였다. 금정구는 이 산성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산성 밖에 그려 놓은 사찰이 범어사(梵魚寺)이다.

산성 오른쪽 아래에 온정(溫井)을 표시하였는데 동래 온천이라 부르는 곳이다.

바다와 접하는 지역에는 여러 군사시설들이 그려져 있다. 오른쪽 아래에 성곽을 그리고 좌수영(左水營)이라 적었다.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慶尙左道水軍節度使營)의 줄임말이다. 수군의 군영, 수영(水營)이 있었던 곳이라 현재 수영구, 수영만 등의 지명이 생긴 것이다.

좌수영 왼쪽에 그려 놓은 성곽이 부산진(釜山鎭)이다. 현재 부산광역시는 이 부산진에서 따 온 것이다. 부산진 왼쪽에는 배들을 그리고 선창(船艙)이라고 적었다. 현재의 부산진구에 있었다.

부산진 왼쪽에는 개운진(開雲鎭), 두모진(豆毛鎭)이 보이고 지도 왼쪽 아래에는 서평진(西平鎭), 다대진(多大鎭)이 보인다. 해안 경비를 위한 장소들이다.

신초량(新草梁)과 구초량(舊草梁) 사이에 왜관(倭館)을 그려 놓았다.

대(臺)는 깎아지른 자연 절벽을 일컫는 말이다. 해안을 따라 여러 명승지들이 보인다. 서쪽에는 몰운대(沒雲臺), 동쪽에는 해운대(海雲臺)가 보인다.

부산진 앞 바다에 보이는 섬을 절영도(絶影島)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영도라고 부른다. 영도구에 해당한다. 절영도 오른쪽 끝에 태종대(太宗臺)를 그려 놓았다. 태종대 옆에 작은 섬 5개를 그리고 오륙도(五六島)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