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데스, 사물인터넷 주택 등 7대 주거 트렌드 발표
"집 근처서 싸게 여가 즐기는 '스테이케이션'도 각광"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그 자녀인 에코부머(1979~1997년생)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앞으로 2년간 ‘BBEB(베이비붐 세대와 에코부머의 합성어)’가 주거공간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거실 벽이나 유리 등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주택이 늘고, 비용이나 시간을 최소화해 집 근처에서 여가생활을 보내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주거·상업 시설이 결합된 비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부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주거공간도 이들의 요구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시행한 ‘미래주택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이런 내용을 담은 ‘2016~2017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8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은 주거공간 7대 트렌드로 ▲BBEB 세대현상 ▲사물인터넷(IoT) 하우징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공간 각광 ▲월세 주택시장 본격화 ▲주거공간 핏사이징(fit sizing) ▲외국인 식구(食口)시대 ▲비(非)아파트의 진격 등을 꼽았다.

피데스개발은 먼저 전체 인구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약 735만명), 에코부머(1348만명)에 의해 향후 주거공간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베이비붐 세대와 그 자녀 세대 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양한 주거 현상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개발(R&D)센터 소장은 “집을 합치고 나누고 바꿔 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한집에 함께 살거나 약간 떨어진 근거리에 살면서 오가는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기기 간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주택 시대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령 벽이 TV가 되고, 투명한 거실 유리 칸막이가 스크린이 되는 등 집안의 장치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거주자의 요구에 최적화된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건강·심리 상태를 확인해 온도와 조명을 맞추고, 화장대 거울이 피부 관리사가 돼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기능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피데스개발은 집안이나 집 근처에서 저렴하게 여가를 소비할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스테이케이션이란 머문다는 뜻의 ‘스테이(stay)’와 휴가라는 의미의 ‘베케이션(vacation)’을 합성한 단어다. 김 소장은 “휴식 욕구를 반영한 조용한 공간과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저렴하게 시간 소비를 하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체육관, 산책로, 오솔길에 대한 선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피데스개발은 주택 임대차 시장이 월세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소형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처럼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이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1인당 42㎡ 정도인 주거 공간이 약 33㎡로 줄어드는 ‘주거공간 핏사이징(fit sizing)’ 현상,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외국인 식구’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마당과 테라스가 있는 집, 아파텔(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를 갖춘 오피스텔), 레지던스, 고층 주거복합, 상가주택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주거·상업·레저·휴식·문화가 융복합된 공간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소장은 “2016년~2017년 주거공간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세대 현상을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는 주거 상품들이 개발돼 주거 공간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