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은행권에서 국민은행의 금융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기업 외환 우리 신한 산업 씨티 KEB하나 SC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농협 수협 등 16개 은행의 올해 3분기 금융사고 건수는 총 32건이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금융사고 건수가 11건(34%)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5건(15%), 4건(13%)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금융사고 건수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3건과 4건에 그쳤으나 3분기에 크게 늘었다. 유형별로는 금품수수(3건)와 실명제위반(3건)이 가장 많았고 횡령(2건), 배임(1건), 도난피탈(1건)도 발생했다. 피해금액이 10억원이 넘는 금융사고도 한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 금융사고가 늘어난 곳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두 곳이었다. 산업은행의 금융사고 발생 건수는 2분기 1건에서 3분기 2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의 금융사고 발생 건수는 2분기 6건에서 3분기 4건으로 감소했고, 신한은행도 7건에서 4건으로 줄었다.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등 5개 지방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서는 3분기에 금융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 외 기업은행(1건), 농협은행(2건), 수협은행(1건), 경남은행(1건) 등도 금융사고 발생건수가 1~2건에 머물렀다.

은행 직원들의 위법행위로 발생하는 금융사고는 보통 횡령, 배임 사기, 도난 피탈 등 ‘금전사고’와 금품수수, 금융실명제 위반, 사적금전대차, 사금융알선 등 ‘금융질서 문란행위로 구분된다.

올해 1~9월 금융사고 발생건수가 가장 많았던 은행은 신한은행(19건)이었고, 다음은 국민은행(18건), KEB하나은행(13건), 우리은행(13건) 등의 순이었다. 은행권의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1분기 30건, 2분기 31건, 3분기 32건이었다.

앞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권 검사부장 10명과 간담회를 갖고 “자율적인 내부 통제 및 감사활동 수행자로서 역할을 잘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올해 초부터 현장 검사와 제재를 줄이든 대신 금융사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