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이달 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본인가 준비에 들어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이르면 이달 중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SPC를 설립한다. SPC는 본인가 신청을 위한 물적·인적 요건을 준비한다. 카카오뱅크가 본인가를 받으면 별도로 설립되는 은행법인이 SPC를 흡수하게 된다.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 컨소시엄은 은행업 영위와 관련된 인력, 조직, 전산설비 등 인적·물적 요건을 갖추고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인적 요건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력의 적정성과 전문성을 본다. 발기인과 임원은 은행법상 임원자격 요건에 부합해야 한다. 물적 요건은 은행업 영위를 위한 전산설비와 통신수단, 업무공간, 사무장비, 보안설비 등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예비인가 사업자가 본인가를 신청하면 인적·물적 설비 요건 등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금융당국은 특히 비대면 영업을 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전산망과 보안시스템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도 전산망과 보안 등 IT인프라 구축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 전무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전산망을 최적화하는 비용으로 1000억원 정도는 들 것”이라며 “전산망을 구축해야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본인가를 받은 뒤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 중에는 본인가를 신청하고 상반기 중 영업을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SPC를 통해 은행업을 곧바로 시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물적·인적 요건을 완벽히 갖추고 본인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예비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 3곳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준비했으니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에 욕심은 난다”고 했다.

SPC 지분율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의 지분율과 같다. 카카오뱅크에는 카카오(035720),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