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엔(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A그룹 이사회에 8회 연속으로 진출했다. IMO는 해상안전과 해양오염방지, 해상보안 등에 관한 국제협약을 관장하는 기구다. 해운과 물류, 조선, 항만 등 해양 분야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열린 29차 총회에서 한국이 A그룹 이사국으로 선출됐다고 30일 밝혔다.

IMO는 이사회는 해운국 10개국으로 구성된 A그룹과 화주국 10개국으로 구성된 B그룹, 지역 대표 20개국으로 구성된 C그룹으로 나뉜다. A그룹은 상임이사국 성격을 가진 최상위 의결 기구다. IMO는 지난 26일 제 9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임기택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1962년 IMO에 가입했고, 1991년 지역을 대표하는 C그룹 이사국에 진출했다. 2001년 A그룹 이사국에 도전해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A그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수부는 한국이 IMO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A그룹 이사국을 8회 연임한 덕분에 앞으로 해운·조선·기자재 등 해사산업 분야에 대한 국제규범을 만들 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승환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앞으로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IMO 한국위원회(가칭)’를 만들고, IMO 대표부를 신설하는 등 IMO 대응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