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예산 10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 시행에 나선다.
콘텐츠의 가치를 화폐 가치로 평가하면, 영화·음악·애니메이션·게임 제작 기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기 쉬워진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난 27일 강만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은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 루비 홀에서 ‘콘텐츠 가치 평가 세미나’를 열고 내년부터 정량적인 지표로 콘텐츠 기업 평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 모형과 지표를 확정해 내년부터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 시행기관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 기업이 프로젝트의 평가를 의뢰하면, 진흥원이 프로젝트를 평가해 보고서를 발행하는 식이다. 문화부는 이 제도 실행에 예산 10억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강만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은 “그동안 콘텐츠를 평가할 잣대가 없어 제작사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가치 평가 제도 시행으로 은행이나 벤처캐피탈이 진흥원의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 기업에 대출해주거나 투자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강 부원장은 “최근 중국 기업들이 한국 콘텐츠 투자에 관한 문의를 자주 한다”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으로 가치 평가 제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탁훈 탁툰 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최근 6년동안 금융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면 투자의 문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