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국내 은행 부실채권 규모가 9000억원 줄었다. 그러나 조선, 건설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가 23조2000억원으로 6월 말 보다 9000억원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부실채권비율도 1.50%에서 1.41%로 0.09%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저금리 지속으로 가계 상환부담이 완화되고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이 20조9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0.1%를 차지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은 2조2000억원,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1000억원이었다.

3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5000억원 줄었다. 기업대출 신규 부실이 3조7000억원(82.9%), 가계대출 신규 부실은 6000억원이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91%로 전분기보다 0.13%포인트 낮아졌고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도 0.4%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개선됐다.

전체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졌지만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선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5.12%, 건설업은 4.38%를 기록했다. 전자부품업(3.95%)과 철강업(2.62%)도 평균보다 높은 부실채권비율을 보였다.

금감원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