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마트폰 업체 애플이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중국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에 맞춰 내년 2월 8일에 애플페이를 중국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중국공상은행·건설은행 등 중국의 대형 은행들과 제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와 아이폰6s에서 쓸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정보를 입력해 사용한다. 매장에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대고 지문 인식 방식으로 인증하면 곧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현재 애플은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미권 지역에 애플페이를 출시했지만 비(非) 영어권은 중국이 처음이다. 현재 중국의 간편 결제 시장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텐페이가 각각 45%,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년간 중국 시장에 판매된 아이폰을 바탕으로 애플페이를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필요할 경우 알리바바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에 중국에 ‘삼성페이’를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미 중국 대형 은행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또 내년부터는 기존 갤럭시S·갤럭시노트 등 전략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를 탑재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저가폰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조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