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직스, 세계 1위 위탁생산능력 갖춘다…바이오에피스, 첫 수출 눈앞

삼성그룹의 글로벌 바이오시장 공략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인천 송도에 제3공장을 착공한다. 제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내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인 제2공장의 15만ℓ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동중인 제1공장의 3만ℓ 와 합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연간 33만 ℓ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들 공장에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로슈. 머크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2020년까지 제4공장을 증설해 40만 ℓ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3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달 말까지 공시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이달 24일 해외 고객(제약회사)들을 초청해 대규모 착공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추수감사절 관계로 연기했다”며 “하지만 3공장은 계획대로 이달 말 착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소속 연구원들이 바이오 의약품의 성분 분석 실험을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 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첫 해외 수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9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에 대해 ‘판매 긍정’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EMA로부터 판매 긍정 의견을 받은 이후 실제 판매 승인까지 보통 2~3개월이 소요된다. 정상적으로 허가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초 유럽에 이 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 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베네팔리를 포함해 총 6종이며 이중 3종이 판매 허가를 앞둔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류머티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SB2'에 대한 유럽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또 연말까지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SB9’의 미국·유럽 판매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2011년부터 꾸준히 개발해온 바이오시밀러 연구성과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는 삼성물산(51.2%)과 삼성전자(46.3%)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90.3%)다.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의 세포, 단백질, 유전자 등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바이오시밀러는 살아있는 생물로 만든 바이오의약품과 품질, 효능이 같다는 것을 입증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