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청년고용대책도 청년 고용 증가에 기여

10월 중 20대 취업자가 9만5000명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29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최근 들어 확대된 내수 회복세와 취업시즌이 맞물리면서 청년층 상용직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9월 대졸자들이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를 통해 일자리를 많이 구했다는 의미다. 정부의 청년 고용 대책이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취업자는 37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고용률 또한 5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실업률 또한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5월 7.4%를 기록한 이후 2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청년 고용이 증가한 주된 요인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소멸 이후 확대된 내수 회복세와 하반기 취업 시즌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전산업생산은 2.4%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7월 0.6%, 8월 0.3%를 기록한 데 비하면 대폭 늘어난 규모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1.2%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 6월 -1.4%, 7월 1.8%, 8월 0.4%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내수 회복세에 더해 9~10월에는 하반기 기업 공채까지 겹친 덕에 청년 취업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었다. 연령 별로는 20대 후반보다 20대 초반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났고, 학력 형태 측면에서는 전체 취업자 중 대학 재학생보다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과 음식·숙박업, 연예 및 예술업 등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대형 유통업체와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서 채용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청년 취업자 중 상용직(정규직) 취업자 증가 규모가 전체 청년 취업자 증가 규모인 10만1000명을 상회한다”고 밝혔다. 일용직, 임시직 취업자가 감소하고, 정규직 일자리인 상용직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정부의 청년고용대책이 청년 취업자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고교 졸업 후 일을 하다 언제든 원하면 대학에 갈 수 있는 ‘선취업후진학제도’를 도입해 왔다. 또 지난해엔 ‘일학습병행제도’를 신설해 학교와 산업현장 연계도를 높였고,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또한 운영하고 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대안을 내놨고, 임금피크제 또한 기업들의 청년 채용 여력 확대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러 청년 고용 대책들이 마련되면서 청년 고용 회복세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수치상으로는 이처럼 청년 고용이 확대되고 청년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청년들이 느끼는 고용 절벽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청년 취업 애로계층이 1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 구조개혁 지연 등으로 청년층이 희망하는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취업 애로계층이란 또 다시 취업하고 싶은 사람들, 또는 더 많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 잠재적 구직자 등을 말한다. 청년층 취업애로계층은 올해 1월 107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9월 106만명까지 9개월 연속 10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이 신규 채용보다는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추세 또한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을 높이는 한 요인이다. 신입과 경력 채용 비중 추이는 2013년 78.1%, 21.9%에서 올해 72.9%, 27.1%로 신입 채용이 5.2%포인트 줄고 경력 채용이 5.2%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