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위기를 맞은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자국인 독일에서도 소폭 감소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중저가 브랜드 스코다와 세아트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독일자동차협회는 9일 폴크스바겐의 올해 10월 독일 신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10월보다 0.7% 감소한 6만153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독일 업체들의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보다 4.7% 증가했지만, 폴크스바겐만 감소한 것이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올해 10월 독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와 1.5% 증가했다.

올해 10월 폴크스바겐의 독일 시장 점유율은 22.1%로 지난해 10월(22.5%)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폴크스바겐그룹 브랜드인 스코다와 세아트도 부진했다. 스코다는 올해 10월 독일에서 지난해 10월보다 13.3% 감소한 1만3808대를 팔았다. 스코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5.8%에서 5.0%로 0.8% 포인트 하락했다. 세아트는 지난해 10월보다 15.7% 줄어든 7847대를 팔았다. 세아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3.4%에서 2.8%로 0.6%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10월 독일 시장에서 1만4131대를 팔아 르노(9665대)를 제치고 수입차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보다 0.4% 증가한 9084대, 기아자동차는 4.2% 증가한 5047대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