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1150원대로 상승했다.(원화 약세)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달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은 결과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 115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4일(장중 최고가 1155.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10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 시각)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7만1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의 전망치 17만7000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10월 실업률도 전달의 5.1%에서 5.0%로 하락했는데, 이는 2008년 4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0월 임금 상승률 역시 2.5%로,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해외 투자은행은 미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는 "미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했고, 바클레이즈와 BNP파리바, 노무라 등 일부 은행은 미국 금리 인상 개시 시점을 기존 '내년 3월'에서 '올해 12월'로 수정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됐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어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됐고,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에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